1. 소개
초로 길 (Choro Trek)은 고산지대에서 시작해 열대 우림으로 이어지는 경로로, 그 아름다움과 도전적인 경로 덕분에 세계적인 트레킹 명소로 손꼽힙니다. 라 파스(La Paz)에서 시작하여, 약 3~4일 동안 걸쳐 유루리(Yungas) 지역에 위치한 아스날타(Asnalta)로 하산하는 코스로, 이 트레킹은 고산지대에서 열대 우림까지의 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며, 트레커들에게 다양한 자연경관과 함께 체력과 정신력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2. 역사
2-1. 잉카 제국의 주요 교통로
초로 길은 잉카 제국의 중요한 교통망 중 하나로, 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Cuzco)에서부터 볼리비아와 페루의 접경 지역까지 이어지는 도로망의 일부였습니다. 잉카 제국은 고산지대와 열대 우림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도로를 건설하여, 제국 내의 중요한 상업 활동과 행정적 기능을 지원하였습니다. 이들 도로망은 ‘잉카 로드’(Qhapaq Ñan)라고 불리며, 모두가 정교한 설계와 견고한 건축 기술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중 초로 길은 남부 안데스 지역의 중요한 연결로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2-2. 길의 구조와 잉카의 고대 기술
초로 길을 포함한 잉카의 도로망은 그 자체로 잉카 문명의 기술력의 상징이었습니다. 잉카인들은 길을 건설할 때, 각 지역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하여 최적의 경로를 설계하였습니다. 고산지대와 산맥을 넘기 위해 수많은 다리와 터널, 돌담등을 구축했으며, 이러한 기술적 업적은 오늘날에도 많은 연구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초로 길은 고산지대에서 시작해 수천 미터를 내려가는 도로로, 잉카인들이 어떻게 고산지대의 산악 지형과 열대 우림의 습한 환경을 넘나들 수 있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도로는 또한 '퀴파'라 불리는 잉카의 정보 전파 방식과 연계되어, 중요한 메시지나 소식이 빠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훈련된 달리기 주자들이 이 도로를 따라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스템도 매우 잘 발달되어 있었습니다.
2-3. 잉카 제국의 몰락과 초로 길의 변화
잉카 제국은 1532년, 프란시스코 피사로와 그의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급격하게 몰락하게 됩니다. 제국이 멸망한 이후, 많은 잉카 도로와 교통망은 사용되지 않거나, 자연에 의해 점차 파괴되었으며, 초로 길도 그 명맥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는 초로 길을 비롯한 잉카의 많은 도로가 스페인 식민 정부의 상업적 이익을 위한 도로로 변형되거나 방치되었습니다. 그러나 스페인 식민지 통치가 끝난 후, 초로 길은 대부분 고립된 지역으로 남게 되었고, 이 길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19세기와 20세기 초, 볼리비아의 독립과 함께 여러 정치적, 경제적 변화가 있었고, 초로 길은 점차 소멸했으나, 일부 구간은 여전히 현지 주민들이나 산악 지역의 상인들에 의해 사용되었습니다.
3. 주요 특징
3-1. 경로
초로 길은 라 파스의 라 쿰브레(La Cumbre)에서 시작하여 유르기우지역으로 내려가는 경로로, 총길이는 약 70km입니다. 트레킹의 첫날은 고산지대의 4,600 m 고도에서 시작하여 3,600m의 고도까지 하강하며, 점차 고도가 낮아져 열대 우림의 기후로 변합니다. 이 과정에서 볼리비아의 다양한 기후와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3-2. 난이도
초로 길은 중간에서 어려운 난이도에 속합니다. 고산지대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산소가 희박한 고도에서의 트레킹이 체력적으로 상당한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로는 잘 마련되어 있어 경험이 많은 트레커라면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산 구간에서는 체력 소모가 적지만, 날씨 변화나 비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트레킹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고산지대의 저산소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충분한 준비가 요구됩니다.
3-3. 문화적 가치
초로 길은 단순히 자연을 넘어선 중요한 문화적 의미를 지닌 경로입니다. 이 길은 잉카 제국의 통치 하에 있었던 볼리비아 원주민들의 삶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장소로, 잉카의 전통적인 농업, 종교, 사회 구조 등이 남아 있는 유적지와 관련된 문화적 유산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길을 따라가는 동안 만나는 아이마라(Aymara)와 케추아(Quechua)의 전통 마을에서는 그들의 문화와 생활 방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지역 사회의 일상과 삶의 방식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4. 준비 사항
4-1. 체력 준비
초로 길은 고산지대에서 출발해 하강하는 방식이지만, 여전히 체력적인 도전이 있습니다. 고산병을 예방하기 위해 트레킹 전에는 최소한 2~3일을 라 파스에서 적응하며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고산지대에서 시작하여 서서히 고도를 낮추지만, 여전히 산소가 희박한 환경에서는 체력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평소 체력 강화 운동과 산악 트레킹 경험이 있으면 좋습니다.
4-2. 필수 장비
편안한 등산화: 초로 길은 고산지대와 산림 지역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견고한 등산화가 필수입니다.
- 의류: 온도 차가 크므로, 따뜻한 옷과 통기성이 좋은 의류가 필요합니다. 고산지대에서는 춥고, 하산하면 더운 열대 기후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 수통: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합니다. 고산지대에서 물이 귀할 수 있으므로 휴대용 정수기가 있으면 좋습니다.
- 레인코트: 열대 우림 지역으로 하강하므로 비가 자주 내릴 수 있습니다.
- 식량: 간단한 에너지 바나 간식거리를 준비하면 유용합니다.
- 헤드랜턴: 트레킹 도중에는 일정 구간에서 어두운 곳을 지나갈 수 있으므로 헤드랜턴이 필요합니다.
4-3. 여권 및 순례자 증명서
순례자 증명서(Sanctions certificate)는 지역에서 필요할 수 있으며, 고산지대에서의 여행과 관련된 서류를 준비해야 합니다.
4-4. 경비
초로 길 트레킹의 경비는 트레킹을 예약하는 회사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1인당 약 100~200달러 정도가 소요됩니다. 이 비용은 가이드 비용, 식사, 숙박, 교통비를 포함한 가격으로, 개인 장비나 여행 보험, 팁은 별도로 준비해야 합니다.
5. 경험담
초로 길을 경험 한 경험자는 “초로 길을 트레킹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고산지대에서 시작할 때였어요. 그때의 공기가 너무 맑고 상쾌했죠. 하지만 고도가 높아지면서 호흡이 어려워져서 고산병이 걱정되었어요. 트레킹 도중, 가이드가 고산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서 다행히 큰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고산지대에서 내려올 때, 식물들이 점점 다채로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의 변화를 몸소 느낄 수 있었어요. 하산 후,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볼리비아의 전통문화와 삶의 방식을 알게 되어 정말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6. 의미와 가치
초로 길은 그 자체로 자연과 문화, 역사적 가치를 담고 있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이 길을 따라가며 볼리비아의 고산지대와 열대 우림 지역, 원주민들의 삶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산병을 극복하고 어려운 난이도를 이겨내는 과정은 개인적인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초로 길의 가치와 의미는 단순한 여행의 차원을 넘어서, 볼리비아의 깊은 자연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트레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